고려와 조선은 국왕을 정점으로 하는 집권적인 관료체제였다. 이 관료체제는 신분질서를 이루는 사농공상 중 ‘사’를 주축으로 하여 형성된 군신관계였는데, 국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이 군신관계가 잘 유지되어야만 했다. 군신관계가 잘 유지되도록, 관계의 양측을 매개해주는 주요한 물적 요소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과전’이었다. 이처럼 과전은 사의 농에 대한 지배∙수취를 보장하는 수단으로만 쓰인 것이 아닌,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를 유지시키기 위한 수단으로서도 사용되었다. 논문을 통해 과전이 정치적 이해관계의 유지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더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 국왕은 과전을 사대부들에게 나눠줌으로써 신료들의 충성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사대부들이 과전을 세습할 수 있게 하여, 대를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