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잡다한 이야기

프로이트의 '항문기'와 에릭손의 '자율성 대 수치심과 의심' 단계

김복꾼 2024. 1. 2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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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mund Freud Erik Homburger Erikson은 인간의 심리 발달 과정을 단계별로 구분하여 설명했다. Freud가 제시한심리성적발달단계이론에 따르면, 아동은 리비도(Libido)가 집중되는 신체 부위가 달라짐에 따라 5개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특정 단계에서 지나치게 만족하거나 좌절해 심리적 과제가 완성되지 못하면, 아동은 해당 문제에 고착되어 심리적 발달에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러한 Freud의 이론에서 생물학적 관점을 수정하고 사회적 관점을 추가한 Erikson심리사회적 발달 단계이론은, 성인기를 포함한 8개의 단계를 제시하였다. 개인은 각 단계마다 특정한 심리사회적 과제를 마주하게 되며, 그 성과에 따라 개인의 심리사회적 발달 상태가 결정된다. Freud의 이론은 본능에 중점을 두고 Erikson의 이론은 사회적 상호작용에 중점을 두어 차이가 있지만, 두 이론은 생애 시기를 여러 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의 진행 성과에 따라 심리 발달 상태가 달라진다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프로이트

 

Freud의 심리성적발달단계 이론에 따르면, ‘항문기는 생후 1년 반에서 3년까지의 시기를 일컫는다. 이 시기에는 항문에 리비도가 집중되고, 배변훈련을 통해 대소변을 가리게 된다. 아이들은 배변훈련 과정을 통해 통제 받는 경험을 생애 처음으로 하게 되며, 이를 통해 스스로를 통제하는 방법 및 사회의 기준에 맞추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배변훈련이 너무 이르거나 강압적일 경우, 아이는 항문기 단계에 고착되어 강박적인 성향을 가지게 된다. 이를 항문기 성격이라고도 하는데, 스스로를 지나치게 통제하고 깔끔함과 완벽을 과도하게 추구하는 등 강박성과 결벽성을 띄게 된다.

 

Eri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 단계 이론에 따르면, ‘자율성 대 수치심과 의심단계는 1~3세의 초기 아동기에 나타난다. 초기 아동기의 아이들은 걷기, 옷 입기, 화장실 가기(배변훈련), 밥 먹기와 같은 기본적인 생활 능력들을 키워 나간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기대와 사회의 요구가 충돌하며, 자기를 통제해야 하는 상황을 겪기도 한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자율성이 생길 수도 있고, 수치심의심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주변을 자유롭게 탐색하고 선택할 수 있었던 아이들은, 성취감을 느끼고 자유로운 자기주장이 가능해져 자율성이 발달하게 된다. 반면 부모의 지나친 통제를 받았거나 벌을 받았던 아이들은, 수치심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의지를 의심하게 된다.

 

에릭손

 

Freud항문기 Erikson자율성 대 수치심과 의심단계는, 1~3세 전후 영유아의 심리 발달과정을 다루는 등 전체적인 구조가 유사하다. 특히, 배변훈련을 공통적인 발달과업으로 두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아이가 배변훈련을 한다는 것은, 처음으로 자기를 통제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Freud는 아이가 이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통제하게 됨으로써 사회적인 요구에 부응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한다. Erikson은 아이가 배변훈련을 비롯한 생활 능력들을 배우는 과정에서 자아통제를 배워 나간다고 주장한다. 이 과정을 잘 보내게 되면 자율성을 성취하게 되지만, 방향을 잘못 잡으면 수치심과 의심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Freud Erikson이 제시한 두 단계는 배변훈련이라는 발달과업을 중심으로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두 단계 모두에서, 아동은 배변훈련을 통해 자신을 통제하는 방법과 사회의 기대에 맞추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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